비행기에서 내린 것도 아닌데
귀가 먹먹한 느낌이 며칠째 그대로인가요.
침을 삼켜도, 하품을 해도
잠깐 뚫렸다가 금세 다시 막힙니다.
내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비인후과에서 청력 검사와 고막 검사를 받아도
별다른 소견이 없다는 말만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을 며칠 드시다 그냥 지내게 되죠.
그런데 이 먹먹함은 대개 귀 안쪽 하나만의 일이 아닙니다.
목과 턱, 그리고 자율신경이 함께 얽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가 먹먹한 느낌은 압력 차이에서 옵니다
고막 안쪽 공간은 이관이라는 가느다란 통로로
코 뒤쪽 공간과 이어져 있습니다.
이 관은 평소에 닫혀 있다가
침을 삼키거나 하품할 때 잠깐 열리며 압력을 맞춥니다.
열리는 동작이 무뎌지면 안쪽 압력이 조금씩 낮아지고,
고막이 안으로 당겨지면서 먹먹함이 생깁니다.
검사에서 고막이 멀쩡해 보여도
이 압력 조절의 타이밍이 어긋나 있으면 증상은 그대로 남습니다.
반대 경우도 있습니다.
이관이 너무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
이때는 자기 숨소리와 목소리가 크게 울려 들립니다.
체중이 갑자기 줄었거나 탈수가 있을 때 잘 생깁니다.
누우면 편해지고 서면 심해지는 점이
막혀서 오는 먹먹함과 갈리는 지점입니다.
귀가 먹먹하다는 같은 말씀 안에
이렇게 반대 상태가 섞여 있어
처음에 방향을 갈라 두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귀가 먹먹할 때 함께 살펴야 하는 목과 턱
이관을 여는 근육은 입천장 뒤쪽에 붙어 있습니다.
삼키는 동작을 맡는 근육들과 한 묶음으로 움직이죠.
턱을 오래 악물거나 목이 앞으로 빠진 자세가 이어지면
이 근육들이 굳으면서 이관을 여는 힘이 떨어집니다.
실제로 먹먹함을 안고 오시는 분들은
턱관절 주변을 누르면 압통이 잡히고
목빗근과 뒷목 근육이 한쪽만 단단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귀만 봐서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습니다.
목과 턱을 함께 풀어야 압력 조절이 돌아옵니다.
코 상태도 함께 봐야 합니다.
이관의 입구는 코 뒤쪽 공간에 붙어 있습니다.
비염이나 부비동 염증으로 그 주변이 부으면 입구가 좁아집니다.
환절기마다 먹먹함이 도진다고 하시는 분들은
대개 이 코 뒤쪽 상태가 함께 흔들려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분이 한 분 계세요.
사십 대 남성분이셨는데,
왼쪽만 오래 먹먹하다고 오셨습니다.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셨고
모니터를 볼 때 목이 앞으로 많이 나가 있었습니다.
턱관절과 뒷목을 함께 풀어 나가면서
하루 중 먹먹한 시간이 차츰 줄었습니다.
아침에 뻐근하던 턱도 함께 편해졌다고 하셨습니다.
청력은 정상 범위였지만
왼쪽 턱관절 압통이 뚜렷했고 목이 앞으로 많이 빠져 있었습니다.
귀 안쪽만 봤다면 놓쳤을 부분입니다.
이명과 어지럼이 같이 온다면
먹먹함에 삐 소리가 겹치거나
일어설 때 잠깐 휘청하는 느낌이 함께 오는 분들이 계십니다.
속귀는 소리를 듣는 기능과 균형을 잡는 기능을 함께 맡습니다.
이곳으로 가는 미세 혈류가 떨어지면 두 가지가 같이 흔들립니다.
미세 혈류를 조절하는 쪽이 자율신경입니다.
긴장이 길어지면 말초 혈관이 조여지고,
속귀처럼 가는 혈관이 몰린 곳부터 표가 납니다.
잠이 얕아진 시기, 일이 몰린 시기에
먹먹함이 심해졌다는 말씀을 자주 듣는 까닭입니다.
다만 한쪽 청력이 갑자기 크게 떨어졌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때는 시간을 다투는 경우가 있어
바로 확인을 받으셔야 합니다.
먹먹함이 몇 주 이상 한쪽에만 이어지는 경우도
한 번은 정밀 확인을 받아 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옛 의서가 이롱(耳聾)을 본 시각
腎開竅於耳 — 신(腎)은 귀로 통한다.
황제내경은 귀를 몸 안쪽 기운이 드러나는 곳으로 봤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은 콩팥이라는 장기만이 아니라
몸을 떠받치는 바탕 기운을 뜻합니다.
동의보감은 귀의 먹먹함을 두 방향으로 갈라 봤습니다.
담(痰)과 열이 위로 몰려 막힌 쪽,
바탕 기운이 모자라 소리가 흐려지는 쪽입니다.
앞쪽은 갑자기 오고 답답한 느낌이 강하며,
뒤쪽은 서서히 오고 피로할 때 심해집니다.
비슷한 증상으로 진료받으신 분들의 회복 과정이 궁금하시다면
본향한의원의 귀 먹먹함 진료 — 네 단계 접근
본향한의원은 귀 안쪽만 보지 않고 목·턱·자율신경을 함께 봅니다.
첫 단계는 검사입니다.
자율신경균형검사로 교감·부교감 균형을 확인하고,
체열진단검사로 머리와 목의 열 분포를 봅니다.
체형분석으로 거북목과 좌우 비대칭도 확인합니다.
둘째는 변증입니다.
담열이 몰린 쪽인지 바탕 기운이 모자란 쪽인지 갈라 봅니다.
셋째는 한약입니다.
막힌 기운을 풀고 속귀 쪽 순환을 도우며,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약재를 체질에 맞춰 조합합니다.
넷째는 시술입니다.
턱관절과 목 앞뒤 근막의 유착을 도침으로 풀고,
추나와 두개천골교정(CST)으로 이관 주변 긴장을 덜어 냅니다.
먹먹함이 오래 이어진다면 살펴볼 부분
코를 막고 부는 동작은 세게 반복하지 마시길 권합니다.
이관과 고막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대신 침을 천천히 삼키거나
하품하듯 입천장을 늘려 주는 동작을 자주 해 보세요.
물을 한 모금 머금고 삼키면 더 수월합니다.
이어폰을 오래 꽂고 계신다면 중간에 빼 두시고,
귀를 후비는 습관은 줄이시는 편이 낫습니다.
턱을 악무는 습관,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도 함께 점검해 보시면 좋습니다.
잘 때 옆으로만 눕는 습관도 한쪽 목 긴장을 키웁니다.
베개 높이를 낮춰 목이 꺾이지 않게 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갑자기 한쪽 청력이 크게 떨어졌다면 지체하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개인 상태에 따라 경과가 다를 수 있으니 진료 상담을 통해 방향을 잡으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귀가 먹먹한데 청력 검사는 왜 정상으로 나오나요
A. 청력 검사는 소리를 듣는 능력을 봅니다.
이관의 압력 조절이나 주변 근육 긴장은 이 검사에 잡히지 않아
불편함이 있어도 소견이 없다는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Q. 침을 삼키면 잠깐 뚫리는데 왜 다시 막히나요
A. 삼킬 때 이관이 잠깐 열려 압력이 맞춰지기 때문입니다.
여는 근육의 힘이 떨어져 있으면
열린 상태가 유지되지 않아 금세 되돌아갑니다.
Q. 이명이 같이 들리면 더 나쁜 상태인가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속귀 쪽 미세 순환이 흔들리면 두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다만 한쪽 청력이 급히 떨어진다면 빨리 확인하셔야 합니다.
Q. 목과 턱 치료가 귀 증상에 도움이 되나요
A. 이관을 여는 근육이 입천장과 목 근육에 이어져 있어
그 긴장을 덜어 내면 압력 조절이 편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원인에 따라 반응은 개인차가 있습니다.
참고 자료
황제내경(黃帝內經)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 — 신과 귀의 관계에 관한 기록
동의보감(東醫寶鑑) 「외형편 이문(耳門)」 — 이롱·이명의 담화 변증 정리
의학입문(醫學入門) 「잡병문」 — 귀 증상의 허실 감별
(연구) 이관 기능 이상과 압력 조절에 관한 임상 보고
(연구) 심박변이도 기반 자율신경 평가와 이명 동반군 특성 보고
작성: 본향한의원
이명·난청 치료가 궁금하시다면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별 진단·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나 회복 정도는 개인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료는 전문의 상담을 권장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