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혀통증을 야기하는 구강작열감 증후군(Burning Mouth Syndrome, BMS)은
만성적인 구강 내 작열감과 감각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환자들은 주로 혀끝이 불타는 듯한 느낌, 혀통증,
따끔거림, 혀마름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이로 인해 식사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습니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혀의 형태나 점막에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이 어렵습니다.
구강작열감 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감각신경의 이상, 자율신경계 불균형, 구강건조증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구강작열감 증후군을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혀의 감각과 기능에 관여하는 경락, 감각신경, 자율신경을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혀의 신경지배와 구강작열감 증후군
혀의 신경지배

혀의 감각과 미각은 여러 개의 뇌신경에 의해 조절됩니다.
혀의 앞쪽 3분의 2는 삼차신경(V3, 하악신경)의 가지인
설신경(Lingual nerve)이 일반 감각을 담당하며,
미각은 안면신경(CN VII)의 고삭신경(Chorda tympani nerve)이 조절합니다.
혀의 뒤쪽 3분의 1은 설인신경(Glossopharyngeal nerve, CN IX)이 감각과 미각을 함께 담당합니다.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주로 혀의 전방 2/3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삼차신경과 안면신경의 감각 기능 이상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신경이 과민해지거나 기능이 저하될 경우 혀의 감각이 비정상적으로 변화하며,
작열감이나 따끔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침샘과 자율신경계의 역할
혀의 불타는 듯한 느낌은 감각 이상뿐만 아니라 구강건조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구강작열감 증후군 환자들은 종종 혀의 건조함을 함께 호소하며,
이는 침샘의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습니다.
침샘은 부교감신경과 교감신경의 영향을 받아 분비됩니다.
이하선(Parotid gland)은 설인신경(CN IX)의 지배를 받고,
악하선(Submandibular gland)과 설하선(Sublingual gland)은 안면신경(CN VII)의 영향을 받습니다.
부교감신경은 침샘의 분비를 촉진하는 반면,
교감신경은 침샘의 혈관을 조절하여 침의 점도를 변화시키고, 침 분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구강작열감 증후군 환자들은 자율신경계 불균형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교감신경의 과도한 활성으로 인해 침 분비가 감소하고 혀의 건조감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혀의 점막을 보호하는 기능이 약화되어 작열감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2. 한의학적 치료 접근법

한의학에서는 구강작열감 증후군을
심화(心火)가 과도하게 혀끝으로 몰려 발생하는 것으로 봅니다.
심화란 현대에서 말하는 스트레스와 가장 유사한 개념이죠.
따라서 치료는 혀끝의 열을 내리고, 신경을 안정시키며,
침샘의 기능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1) 침 치료 및 도침 요법
침 치료는 혀의 감각신경과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침치료를 통해 신경 주위 조직의 긴장을 완화하고 혈류를 개선하여
과민한 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설신경(Lingual nerve)과 삼차신경(V3)의 분포를 따라 침을 시술하여 신경의 과민반응을 조절합니다.
-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경혈을 자극하여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고, 침샘의 기능을 회복시킵니다.
- 혀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신경의 과활성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 약침 요법

약침 요법은 신경 기능 조절 및 자율신경계의 균형 회복을 돕습니다.
구강작열감 증후군 환자에게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신경 안정 및 혈류 개선에 효과적인 한약 성분이 포함된 약침을 사용합니다.
- 황련(黃連)과 치자(梔子)를 포함한 약침은 신경의 과민반응을 줄이고
혀끝의 열감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입니다. - 약침은 신경 전달을 원활하게 하고, 혈류를 개선하여
혀의 감각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3) 한약 치료

한약 치료는 체내의 열을 조절하고 침샘의 기능을 개선하여
구강작열감 증후군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황련과 치자는 심화를 내려 혀끝의 열감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 맥문동과 생지황은 구강건조증을 완화하고 침 분비를 촉진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 산조인과 백복신은 신경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로 인한 자율신경 불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3. 결론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신경과
자율신경계의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혀의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 안면신경, 설인신경의 기능 이상과
침샘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는 신경의 과민반응을 조절하고, 침샘의 기능을 회복하며,
자율신경계를 균형 있게 조절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침 치료, 도침 요법, 약침 및 한약 치료를 병행하면 신경 기능을 안정시키고
장기적인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배열증, 배한증 등의 다른 한열질환과 마찬가지로
구강작열감 증후군 역시 일반적인 병원에서 진단받고 치료받기 어려운 질환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한의학적 접근법을 통해 구강작열감 증후군의 병리기전을
보다 명확히 이해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때 가장 적절한 처치가 이루어질 수 있죠.
한열질환을 중심으로 치료하는 본아한의원에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장 적절한 한열질환 치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