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화장애는 심리적 요인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환자는 복통, 두통, 마비, 무력감, 어지럼증 등 다양한 불편을 호소하지만
정밀 검사에서 명확한 신체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 꾀병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가짜가 아니라 뇌가 만들어낸 ‘진짜 아픔’입니다.
인간의 뇌와 신체는 신경계와 호르몬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스트레스, 불안, 억눌린 감정이 지속되면
감정과 통증을 조절하는 변연계와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됩니다.
이 과정에서 실제 손상이나 염증이 없음에도 뇌가 통증 신호를 생성해 신체로 전달합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고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켜 근육 긴장, 혈류 변화, 소화기·신경계 불편을 유발합니다.
또한 뇌의 통증 억제 기능이 약해져
평소라면 무시했을 미세한 자극도 강한 통증으로 느끼게 됩니다.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신체화 장애’
한의학에서는 신체화 장애를 기(氣)와 혈(血)의 순환 장애로 해석합니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쌓이면 간(肝)의 기운이 울체(鬱滯)되고,
이로 인해 전신의 기혈 흐름이 막혀 다양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를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 부르며,
가슴 답답함, 목·어깨 결림, 소화 불량, 두통 등과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감정 억압이 심하면 열(熱)이 발생하여
심장과 뇌로 치솟아 불면, 심계, 안면홍조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는 ‘심화(心火)’와 ‘간화(肝火)’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기혈이 막히면 어혈(瘀血)이 생겨
특정 부위 통증이 지속되고, 냉감·저림·무력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뇌-신체 상호작용의 특징
신체화장애의 통증은
① 원인이 되는 구조적 손상이 없고,
② 스트레스 수준에 따라 강도가 변하며,
③ 시간과 상황에 따라 악화·완화를 반복합니다.
이는 뇌가 ‘위험 상황’이라 판단할 때
신체에 경고 신호를 보내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신불교(心腎不交)나 기혈양허(氣血兩虛)로도 진단합니다.
신체화장애는 심리와 신체가 긴밀하게 연결된 복합 질환입니다.
서양의학에서는 뇌·신경계의 과민 반응으로,
한의학에서는 기혈순환 장애와 장부 불균형으로 설명합니다.
나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셔서
하루빨리 편안함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