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수동에서 난치성통증질환과
음부신경통을 치료하고 있는 한의사 권고은입니다.
혹시 앉기만 하면 회음부가 아프고, 다리까지 저리신가요?
허리 통증 때문에 병원에 다녔는데도,
이상하게 앉을 때만 회음부가 화끈거리고 시리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반대로, 다리가 저려서 신경통이라고 들었지만
통증 위치가 점점 아래로 내려와서 이상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증상은 좌골신경통과 음부신경통이
서로 겹치거나 혼동될 수 있어서 치료 방향을 잘못 잡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오늘은 실제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헷갈려하시는
좌골신경통과 음부신경통의 차이, 그리고 두 가지가 함께 오는 경우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음부신경통 환자 경험담 더욱 궁금하다면?

좌골신경통이란?
좌골신경은 우리 몸에서 가장 굵고 긴 신경입니다.
허리에서 시작해 엉덩이, 허벅지 뒤쪽을 지나 종아리, 발바닥까지 내려갑니다.
그래서 좌골신경통의 특징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어요.
-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해 한쪽 다리 뒤쪽 전체가 당기거나 저리다
-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허벅지와 엉덩이가 터질 듯 아프다
- 허리를 숙이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전기 오는 느낌이 있다
- 심한 경우엔 발바닥 감각도 무디거나 시리다
실제로 한 40대 남성 환자분은 디스크 진단을 받고 3개월 동안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허리 통증은 줄었지만 여전히 다리 저림이 남아 있어 답답해하셨습니다.
확인해보니 허리와 엉덩이에서 좌골신경이 눌리고 있었고,
약침과 추나요법, 도침 치료를 병행하면서 통증이 빠르게 줄어들었습니다.
혹시 지금 말씀드린 증상 중 2~3개 이상 해당되신다면,
좌골신경 쪽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음부신경통이란?
음부신경은 엉치뼈 쪽에서 시작해 항문, 회음부, 성기 주변까지 분포합니다.
그래서 이 신경이 눌리거나 예민해지면 앉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게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앉으면 회음부가 아프다, 딱딱한 의자에 앉기 힘들다
- 속옷이 닿는 부위가 화끈거리거나 시리고 따갑다
- 소변이나 대변 후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 성생활 중 통증이나 불쾌감이 있다
- 누워있을 땐 괜찮고, 앉을 때 심해진다
한 여성 환자분은 산부인과를 몇 군데 다니셨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했고,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성’이라며 진통제만 처방받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진료실에서 앉은 자세를 유지할 수조차 없고,
복진과 압통 검사를 해보니 음부신경이 지나가는 부위에 강한 긴장이 있었습니다.
자세교정과 신경치료를 병행한 결과, 일상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중요한 건, 허리나 다리 통증은 전혀 없고 회음부만 아프다면,
허리 디스크보다 음부신경통 가능성을 먼저 의심해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음부신경통, 좌골신경통 두 가지가 함께 오는 경우
그런데 문제는, 이 두 가지가 같이 오는 경우도 많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골반이 틀어진 상태에서 오래 앉아있는 습관이 있는 분이라면
처음엔 좌골신경통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나중엔 회음부까지 통증이 내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음부신경이 눌려서 통증이 생겼는데, 오래 지속되다 보니
허리와 엉덩이 근육까지 굳어서 좌골신경도 자극받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아래 기준을 정리해보세요.
- 어떤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나요? (앉을 때? 걸을 때?)
- 통증이 허리에서 다리로 퍼지나요, 아니면 회음부 쪽에만 국한되나요?
- 배뇨나 성감각에 변화가 있나요?
한의학적으로는 복진, 맥진, 압통점 평가, 골반 정렬 확인 등을 통해
두 신경 중 어디에 우선 문제가 있는지 구분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합니다.
필요할 경우 근전도 검사나 MRI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좌골신경통인 줄 알고 허리치료만 받다가,
몇 달 지나고 나서야 ‘앉을 때만 심한 통증’의 원인이 음부신경이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반대로, 회음부의 불편감만 가지고 산부인과나 비뇨기과만 다니다가
디스크나 골반 문제에서 시작된 연관통이었다는 걸 뒤늦게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통증의 정확한 위치와 양상을 정리해 두는 것만으로도
진단과 치료 방향을 훨씬 빠르게 잡을 수 있습니다.
이걸 모르고 진료 방향을 잘못 잡으면, 치료가 몇 달씩 지연되기도 합니다.
신경통은 단순히 신경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세, 근육 긴장, 골반 정렬, 자율신경 균형까지 함께 조절해줘야
재발 없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이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