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수동에서 난치성통증질환과
항문거근증후군, 항문통증 등을 치료하고 있는 한의사 권고은입니다.
항문 질환이 없는데도 욱신거리고 콕콕 쑤시는 통증 때문에
혹시라도 큰 병이 아닐까 밤잠을 설쳐보신 분들 계신가요?
병원을 찾아가 봐도 특별한 이상은 없다는 말만 듣고, 그저 답답한 마음으로 돌아오셨을 겁니다.
오늘은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해, 왜 항문 질환이 없는데도
항문이 아픈지 그 진짜 이유를 아주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항문통증 환자 경험담 더욱 궁금하다면?
항문통증, 항문거근과 음부신경
사실 항문 주변의 통증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그 원인은 항문 자체에 있는 병이 아니라, 우리 몸 안쪽에 있는 두 가지 중요한 부분,
바로 항문거근이라는 근육과 음부신경이라는 신경 때문입니다.
먼저 항문거근이 무엇인지 알려 드릴게요.
이 근육은 우리 골반 아래쪽에서 항문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져 있는 근육입니다.
마치 우리 몸의 아랫부분을 받쳐주는
‘해먹’이나 ‘바닥’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근육은 대변을 보거나 소변을 볼 때 쓰이는 아주 중요한 근육인데요,
문제는 이 근육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뭉칠 수 있다는 겁니다.
오랫동안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거나, 변비 때문에 화장실에서 힘을 너무 많이 주거나,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몸이 늘 긴장 상태에 있을 때 항문거근은 뻣뻣하게 굳어버립니다.
다음으로 음부신경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신경은 우리 뇌에서 항문과 회음부, 골반 쪽으로 연결된 아주 중요한 신경입니다.
이 음부신경은 항문 주변의 감각을 느끼고 근육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항문거근과 음부신경이 항문통증을 유발하는 이유
항문거근과 음부신경이 왜 항문통증의 원인이 될까요?
항문거근이 긴장하고 뭉치면, 음부신경을 압박하게 됩니다.
마치 딱딱하게 굳은 근육 덩어리가 예민한 신경을 계속 쿡쿡 찌르는 것과 같은데요,
이렇게 압박받은 음부신경은 뇌에 ‘아프다’는 잘못된 신호를 계속 보내게 됩니다.
이때 느껴지는 통증은 단순히 불편한 정도가 아닙니다.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 욱신거리는 통증, 타는 듯한 통증,
때로는 무엇인가 덩어리가 박혀 있는 듯한 이물감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심할 때는 앉아 있기도 힘들고, 화장실에 갈 때마다 통증이 심해져 생활 자체가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통증이 악순환을 만든다는 겁니다.
통증이 느껴지니 자신도 모르게 항문 주변 근육에 더 힘을 주게 되고,
그러면 항문거근은 더 굳어지고, 이것이 다시 음부신경을 더 심하게 압박하면서 통증은 더욱 악화됩니다.
여기에 스트레스나 예민한 성격까지 더해지면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면서 이 악순환의 고리가 끊기지 않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항문 질환은 없는데도 항문이 아픈 진짜 이유입니다.
눈에 보이는 병이 없으니 더 답답하고, 속 시원하게 말할 곳도 없어서 혼자 속앓이를 해 오셨을 겁니다.
항문통증에 대한 추가적인 오해들
그렇다면 이 항문통증에 대해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는 사실들은 또 무엇일까요?
첫 번째 오해는 항문이 아프면 무조건 치질 같은 항문 질환이다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항문 질환 때문에 아픈 경우가 가장 흔하지만,
병원에서 검사를 해도 깨끗하다는 말을 들었다면 그 통증은 근육과 신경의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두 번째 오해는 이 통증은 그냥 꾀병이다라는 생각입니다.
항문통증은 결코 상상 속의 통증이 아닙니다.
과도하게 긴장된 근육과 신경이 보내는 실제 통증입니다.
이 통증은 당신이 아프다고 느끼는 그대로 아주 현실적인 통증입니다.
누군가에게 말 못 할 고민을 혼자 끙끙 앓으면서
몸은 더욱 긴장되고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으니 꼭 기억하세요.
세 번째 오해는 항문이 아픈 건 생활 습관이 나쁜 사람에게만 생긴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 통증은 오히려 섬세하고 예민하며,
스트레스를 잘 받는 분들에게 더 자주 나타나기도 합니다.
매사에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이 몸을 긴장시키고,
그 긴장이 항문 주변 근육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 번째로 흔히 하는 오해는 ‘한 번 아프면 평생 계속 아프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긴장된 근육을 풀고, 굳은 조직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면 예민해진 신경도 점차 안정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와 생활 관리로 몸을 회복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항문통증은 혼자서 참고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다면 대부분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오늘 내용이 같은 증상으로 불안해하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건강을 되찾는 데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