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밤에 잠들려고 누우면 심장이 미친 듯이 뛰면서 온몸이 화끈거려요.
공황발작이 또 올까 봐 무서워서 잠을 못 자겠어요.”
공황장애와 불안장애 환자분들이 자주 호소하시는 증상입니다.
특히 이런 분들 중에는 얼굴이 붉어지고, 입이 쓰며,
가슴이 답답하고 화끈거리는 ‘열증’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요.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심화상염(心火上炎)’이라고 합니다.
심장의 열이 위로 치솟아 올라가면서 정신이 불안정해지고, 공황이나 불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이럴 때 자주 사용하는 대표적인 한약재가 바로 치자(梔子)와 황련(黃連)입니다.
공황장애/불안증 극복, 환자 경험담 더욱 궁금하다면?
공황장애 극복, 치자와 황련
치자는 ‘마음의 열을 식혀주는’ 약재입니다.
특히 심장과 관련된 열증에 뛰어난 효과가 있어요.
공황발작이 올 때 느끼는 가슴의 화끈거림, 얼굴로 열이 올라오는 느낌,
입이 쓰고 목이 마르는 증상들을 개선해줍니다.
또한 치자는 신경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어서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줍니다.
황련은 ‘쓴맛의 대표 약재’로 유명하지만, 그만큼 열을 내리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특히 심장과 위장의 열을 동시에 다스려주는데,
공황장애 환자분들이 자주 겪는 소화불량이나 속쓰림도 함께 개선해줍니다.
황련은 또한 정신을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불안할 때
머리가 멍해지고 집중이 안 되는 증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 두 약재가 공황과 불안에 도움이 되는 기전을 살펴보면,
먼저 과도하게 항진된 교감신경을 진정시킵니다.
공황발작은 교감신경이 갑자기 과활성화되면서 생기는 증상인데,
치자와 황련의 청열(淸熱) 효과가 이를 안정시켜주는 것이죠.
둘째, 뇌의 신경전달물질 균형을 회복시킵니다.
현대 연구에 따르면 치자는 GABA 수용체 활성을 높여 신경을 안정시키고,
황련은 세로토닌 수치를 조절해 기분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셋째, 염증 반응을 줄여줍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불안은 몸에 미세한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 두 약재의 항염 효과가 전체적인 몸의 안정을 도와줍니다.
공황장애 극복, 치자와 황련 주의사항은?
실제 처방에서는 치자와 황련을 단독으로 쓰기보다는 다른 약재들과 조합해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감맥대조탕에 치자황련을 가미하거나, 온담탕에 이 약재들을 추가하는 식으로 말이죠.
다만 이 두 약재는 성질이 차가운 편이라서 몸이 냉한 분들에게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손발이 차갑고, 소화력이 약하며, 설사를 자주 하시는 분들에게는 다른 처방이 더 적합할 수 있어요.
치자와 황련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개인의 체질과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공황장애라도 열증이 주된 분과 한증이 주된 분의 치료법은 완전히 달라야 하거든요.
만약 공황이나 불안 증상과 함께 얼굴 화끈거림, 입쓰림, 불면 등의 열증 증상이 있으시다면,
치자와 황련이 포함된 한약 치료를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