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수동에서 발통증,
난치성 통증질환을 치료하고 있는 한의사 권고은입니다.
하루 종일 서 있거나 오래 걷고 나면
발이 찌뿌둥하거나 욱신거리는 느낌, 다들 한 번쯤은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단순히 피곤해서 아프다고 생각했던 발 통증,
사실 그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복잡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발은 우리 몸의 체중을 고스란히 받아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작은 통증도 오래 방치하면 만성화되거나 다른 부위의 통증으로 번질 수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발통증의 다양한 원인
우리가 흔히 겪는 발 통증은 크게 몇 가지 원인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 근육이나 힘줄의 과사용이나 염증으로 생기는 기능성 통증입니다.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비골근건염 등이 여기에 속하며,
평소 운동을 과하게 하거나 오래 서 있는 직업군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둘째, 신경이 눌리거나 자극되어 발생하는 신경성 통증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장딴지신경(sural nerve)이나 정강신경(tibial nerve),
종골신경 등이 발바닥이나 발 외측의 감각을 담당하는데,
이 신경들이 유착되거나 압박을 받으면 찌릿한 느낌이나 타는 듯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셋째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평발이나 요족(높은 아치), 무지외반증처럼 발의 기본적인 형태가 틀어져 있는 경우,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못하고 특정 부위에 무리가 가면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침치료와 함께 자세 교정, 맞춤 깔창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신 질환의 결과로 나타나는 통증도 있습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혈액순환 장애,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서 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발통증
그렇다면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발 통증을 어떻게 바라보고 치료할까요?
한의학은 통증을 단순히 해당 부위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의 기혈순환과 장부 기능의 불균형, 근막과 신경의 흐름 장애로 이해합니다.
예를 들어, 족저근막염이 반복되는 경우 단순히 발바닥만 보지 않고,
종아리 근육의 긴장, 아킬레스건의 유착,
심지어는 간과 신장의 기능까지도 함께 살펴 통합적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치료합니다”
도침은 일반 침보다 더 얇고 납작한 형태로,
근막이나 신경 주변의 유착을 정밀하게 풀어주는 침입니다.
특히 찌릿찌릿하거나 저리는 신경성 통증에 효과적이며,
발바닥, 발등, 복숭아뼈 주변처럼 민감한 부위에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약침 치료를 병행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약침은 황련, 위령선, 태반 등 항염·재생 작용이 뛰어난 한약재 성분을 뽑아내 침처럼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염증 부위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회복을 촉진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이 외에도 발의 정렬이 무너졌거나 발목이 자주 꺾이는 분들에게는 추나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관절과 근막의 위치를 조정해주며, 전체적인 체형의 균형을 맞추는 데에도 유용합니다.
또한 통증이 밤에 심하거나, 냉증이 동반될 경우에는
뜸 치료나 부항으로 기혈순환을 도와주는 처방도 자주 사용됩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
한의원 치료 외에도,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셀프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추천드리는 것은 발 스트레칭입니다.
족저근막 스트레칭은 앉은 상태에서 발가락을 손으로 당기고,
발바닥 중앙을 눌러주는 방식으로 하루 3~5분씩만 해줘도 큰 도움이 됩니다.
종아리 근육 스트레칭은 벽에 손을 짚고 다리를 뒤로 뻗은 후 체중을 앞쪽으로 실어주는 방식인데,
이때 장딴지 근육과 아킬레스건, sural nerve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발의 전반적인 긴장을 풀 수 있습니다.
또한 발목을 양방향으로 돌리는 운동도 관절 가동성과 혈류 개선에 좋습니다.
신발 선택도 중요합니다.
굽이 너무 높거나 바닥이 딱딱한 신발보다는, 발의 아치를 잘 받쳐주는 신발을 추천드립니다.
만약 하루 종일 걸어야 하는 날이 있다면,
아침에 간단한 테이핑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족저근막 테이핑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 쪽으로 붙여 아치를 지지해주며,
비골근 테이핑은 발 외측을 따라 붙여 외측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발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초입니다”
마지막으로 꼭 기억하셔야 할 점은,
발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감각 저하, 저림, 불면을 동반한다면
자가 관리에만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한쪽 발만 계속 아프거나,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구조적 문제나 신경 손상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필요합니다.
발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초입니다.
이 기초가 흔들리면 무릎, 골반, 허리까지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내용을 참고하셔서, 발 건강을 잘 지키고, 보다 편안한 일상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