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차신경통과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는 모두 얼굴에 나타나는 신경계 질환이지만,
주된 증상이 통증인지 마비인지에 따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원인이 되는 신경의 종류와
증상의 양상, 그리고 발병 과정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삼차신경통 원인, 증상은?
삼차신경통은 얼굴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합니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짧고 강렬한 통증입니다.
벼락이 치는 듯하거나 칼로 찌르는 듯, 혹은 전기가 오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얼굴 한쪽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납니다.
이러한 통증은 수초에서 길어야 2분 이내로 끝나지만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될 수 있습니다.
세수나 양치질, 면도, 말하기, 음식을 씹는 행위, 찬바람과 같은
아주 가벼운 자극이 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며,
환자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차신경통은 감각신경의 이상이 원인이므로 얼굴 근육이 마비되지는 않지만,
치통으로 오인하여 불필요한 치과 치료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신경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구안와사 원인, 증상은?
구안와사는 얼굴의 운동을 담당하는 안면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합니다.
이 질환의 핵심은 통증이 아닌 마비입니다.
발병 시 한쪽 입이 내려가거나 비뚤어지고,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으며,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는 등 표정 변화가 뚜렷해집니다.
마비가 시작되기 전이나 함께 귀 뒤쪽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삼차신경통처럼 특정 자극에 의해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극심한 통증은 없습니다.
구안와사는 주로 바이러스 감염이나 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일부 경우에는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팔다리 힘이 빠지거나 언어 장애, 심한 두통이 동반된다면 즉시 응급실로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하면, 삼차신경통은 얼굴 감각신경의 이상으로 인한 짧고 반복적인 극심한 통증이 특징이고,
구안와사는 얼굴 운동신경의 이상으로 인한 한쪽 얼굴 근육의 마비가 주된 증상입니다.
통증이 주인가, 마비가 주인가를 확인하면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면 잘못된 자가진단이나 불필요한 치료를 피하고,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