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수족냉증 증상이 심해지는 주된 이유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력의 영향, 근육 활동 부족, 그리고 자세로 인한 혈관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먼저 중력의 영향을 살펴보면,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혈액은 중력에 의해 다리 쪽으로 몰리게 됩니다.
이때 심장으로 다시 올라가야 할 혈액이 정체되면서 하체의 혈류 속도가 느려집니다.
우리 몸에서 열은 혈액을 통해 전달되는데,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손과 발 끝까지 따뜻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냉증이 심해집니다.
다음으로 근육 활동 부족이 문제입니다. 혈액순환은 심장의 펌프질뿐 아니라,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혈관을 압박하는 근육 펌프 작용에 의해 유지됩니다.
특히 종아리 근육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오래 같은 자세로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종아리 근육의 움직임이 거의 없어져
근육 펌프 기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말초 부위로 가는 혈액순환이 더 느려집니다.
마지막으로 자세로 인한 혈관 압박도 원인이 됩니다.
다리를 꼬거나, 의자 끝에 걸터앉는 자세, 허벅지나 무릎 뒤를 눌리는 자세는
주요 혈관을 압박해 하체와 말초 부위로 가는 혈류를 방해합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손발이 차가워지고, 냉증이 심화됩니다.
결국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나타나는 수족냉증은
혈류 정체와 근육 비활성화, 그리고 잘못된 자세로 인한 혈관 압박이 겹쳐서 생기는 순환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