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신경 악화시킬 수 있는 5가지 요인

안녕하세요, 한열질환과 자율신경실조증을 치료하고 있는 한의사 권고은입니다.
요즘 제가 진료실에서 정말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병원 검사는 다 괜찮다고 하는데, 두통은 점점 심해지고요.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려요.”
“밤마다 잠이 안 와서 죽겠어요. 몸이 계속 긴장된 것 같아요.”

혹시 여러분도 이런 증상을 겪고 계신가요?

이런 증상을 통틀어 ‘자율신경실조증’이라고 합니다.
이 질환은 특별한 검사 이상 없이 두통, 어지럼증, 불면, 피로,
심장 두근거림, 소화장애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그런데 이 증상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악화될 때가 있는데요,
오늘은 ‘설마 이것 때문에?’ 싶은 생활 속 습관과 요인들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1 : 무리한 근력운동

얼마 전 30대 직장인 남성이 찾아왔습니다.
“스트레스 해소하려고 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하는데 오히려 더 피곤하고 잠도 안 와요”
라며 진료 때 주증상을 호소하셨습니다.

교감신경이 이미 항진된 자율 신경 실조증 환자에게 격한 근력운동은 오히려 독입니다.
운동 직후 피로가 몰려오거나 두근거림, 불면이 심해지는 분들은
몸이 지금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께는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보다 가벼운 산책이나 요가, 스트레칭을 권합니다.

차분한 운동과 휴식으로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야 몸이 과도한 각성 상태에서 벗어납니다.
운동을 꼭 하셔야한다면 퇴근 후보다는 아침에,
강도 높은 운동보다는 중강도 이하의 운동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2 : 불규칙한 수면패턴

간호사로 일하는 40대 여성 환자분이 기억납니다.
3교대 근무 때문에 생체리듬이 완전히 망가져서 오셨는데,
낮에도 잠이 안 오고 밤에도 못 자겠다고 호소하셨습니다.

자율 신경은 생체리듬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야간 근무나 늦은 취침, 낮밤이 바뀐 생활은 멜라토닌과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 분비를 교란시켜
몸이 긴장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듭니다.

가능하다면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침실에서는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낮에 햇볕을 충분히 보는 것도 자율 신경 실조증 회복에 좋은데요,
이는 자연광이 수면 호르몬 분비를 도와 밤잠의 질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3 : 카페인

“하루에 아메리카노 5잔은 기본이에요” 라고 말하던 20대 대학생이 떠오릅니다.
시험 기간이라 커피로 버티고 있다가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떨림까지 생겨서 응급실까지 다녀온 경험이 있는 환자분이었습니다.

자율 신경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는 교감신경을 더욱 자극해
불면, 두근거림, 불안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오후 이후의 카페인은 숙면에 직접적인 방해가 됩니다.

체질 진단을 해보면 카페인이 특히 해로운 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자율 신경실조증을 겪고 있거나 체질적으로 카페인에 약한 분들은
커피 대신 생강차나 캐모마일, 라벤더 허브티를 드시고,
카페인은 오후 2시 이후에는 피하시길 바랍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4 : 과식과 급한 식사

직장인들 중에 점심시간이 짧다고 5분 만에 후루룩 드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데 소화는 부교감신경이 담당하는 영역입니다.
급하게 먹거나 과식하면 위장뿐만 아니라 자율 신경계도 함께 과로하게 됩니다.

진료실에서 “식사 후에 답답하고 트림이 자꾸 나와요”라고 하시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이런 증상들이 자율 신경 불균형의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30번 이상 꼭꼭 씹고 천천히 드셔보세요.
식후에는 10분 정도 조용히 앉아 복식호흡을 하면 위장과 신경 모두 안정됩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5 : 잦은 알람과 푸시 알림

요즘 젊은 환자분들 보면 스마트폰 알림이 쉴 새 없이 울립니다.
카카오톡, SNS, 앱 알림까지, 진료 중에도 계속 핸드폰을 확인하시는 분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현대인의 자율신경을 망가뜨리는 은근한 주범이 바로 이런 ‘소음’과 ‘알림’입니다.
잠시 멍 때리거나 쉬어야 할 시간에도 끊임없는 자극이 교감신경을 깨워 몸을 긴장 상태로 몰아갑니다.

하루 중 ‘무알림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보세요.
이어폰 없이 조용한 공간에서 쉬는 것만으로도 자율신경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방치하면 불면증, 소화불량, 두통, 우울감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 분야를 치료하면서 느낀 점은,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근본 치료라는 점입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것이 핵심이고,
그 출발점은 바로 오늘 말씀드린 나쁜 습관들을 끊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환자분들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여러분도 오늘부터 하나씩 실천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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