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수동에서 자율신경계 이상을 치료하고 있는 한의사 권고은입니다.
혹시 이런 경험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침에 눈을 떴는데 이유 없이 기분이 가라앉고,
아무 일도 없는데 괜히 불안하고 초조한 날들. 병원에 가봐도
“별 이상 없다”는 말만 듣고, 답답한 마음은 그대로인 채 일상으로 돌아와야 했던 경험 말입니다.
이런 증상들을 보통 ‘자율신경실조증’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몸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서 나타나는 현상이죠.
심장이 멋대로 두근거리고, 소화가 잘 안되고, 불면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여러분께 이 모든 답답함의 근본적인 원인이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곳, 바로 ‘장(腸)’에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단순히 소화만 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했던 장이
우리 감정과 기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니, 신기하지 않으세요?
지금부터 그 놀라운 비밀, 그리고 우리 삶의 활력을 되찾아줄 아주 간단한 방법들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자율신경계 이상 환자 경험담 더욱 궁금하다면?

자율신경계 이상, 뇌와 장과 자율신경의 관
우리 몸의 모든 기능은 자율신경계라는 특별한 신경망에 의해 조절됩니다.
이 자율신경계는 마치 자동차의 액셀과 브레이크처럼,
긴장하고 흥분하는 교감신경과 편안하게 쉬는 부교감신경으로 나뉘어 끊임없이 균형을 맞춰가죠.
그런데 이 균형이 깨지면 문제가 생깁니다.
액셀만 밟고 브레이크는 고장 난 차처럼, 몸이 계속 긴장 상태에 머물게 되는 거죠.
심장이 멋대로 뛰고, 식은땀이 나고, 온몸의 근육이 경직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가 바로 ‘장’입니다.
장은 단순히 음식을 소화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장은 자체적으로 복잡한 신경망을 가지고 있어 ‘제2의 뇌’라고 불릴 만큼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합니다.
게다가 뇌와 장은 ‘장-뇌 연결축’이라는 특별한 고속도로를 통해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습니다.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의 90%는 장에서 만들어진다
장과 뇌를 이어주는 핵심 물질이 바로 ‘세로토닌’입니다.
세로토닌은 우리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행복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놀랍게도, 이 세로토닌의 90% 이상이 뇌가 아닌 장에서 만들어집니다.
이 사실이 왜 중요할까요? 장 상태가 좋지 않아 세로토닌 생산이 줄어들면,
뇌로 보내지는 행복 신호도 함께 줄어듭니다.
이는 곧 불안, 우울, 불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장이 편안해야 세로토닌이 잘 만들어지고,
이 세로토닌이 뇌와 신경을 안정시켜 자율신경의 균형을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자율신경의 문제로 인한 불편함은 단순히 ‘신경이 예민해서’가 아니라,
‘장 건강’과 ‘세로토닌 부족’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겁니다.

자율신경계 이상, 장과 마음을 살리는 3가지 습관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장에서 세로토닌을 잘 만들고,
깨진 자율신경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거창한 방법이 아닙니다.
오늘부터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세 가지 습관을 소개해 드릴게요.
1. 식탁 위 작은 변화: 장 속 유익균에게 좋은 식사를 선물하세요.
세로토닌의 원료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입니다.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부터 꾸준히 챙겨 드세요.
- 달걀, 콩류, 견과류, 생선, 바나나 등이 대표적입니다.
- 그리고 장 속 환경을 좋게 만들어주는 유익균을 늘려야 합니다.
- 김치, 된장, 요구르트 같은 발효식품으로 유익균을 직접 보충해주고,
- 채소, 해조류, 콩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으로 유익균의 먹이를 충분히 제공해주세요.
- 단, 가공식품이나 지나친 설탕 섭취는 장 건강을 해치니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2. 햇볕 아래서 걷기: 몸을 움직여 세로토닌을 깨우세요.
운동과 햇볕은 세로토닌 생성의 강력한 촉진제입니다.
- 매일 20분 정도만 햇볕 아래를 가볍게 걸어보세요.
- 햇볕은 우리 몸이 세로토닌을 분비하도록 돕고,
- 규칙적인 걷기 운동은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만들어 세로토닌 생성을 촉진합니다.
- 동시에 자율신경의 균형을 잡는 데에도 아주 효과적입니다.
3. 단 5분의 투자: 호흡으로 마음을 다스리세요.
호흡만으로도 자율신경을 직접 조절할 수 있습니다.
몸의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자율신경 중 ‘부교감신경’은 우리가 편안하고 이완될 때 작동합니다.
깊고 천천히 하는 복식호흡은 바로 이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루 단 5분만 시간을 내서, 배가 풍선처럼 부풀었다 가라앉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숨을 쉬어보세요.

이유 없이 불안하고 피곤하고 잠 못 이루는 증상,
즉 자율신경실조증은 단순히 ‘신경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장 건강과, 장에서 만들어지는 세로토닌의 부족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장이 건강해야 세로토닌이 잘 만들어지고, 그 세로토닌이 우리 뇌와 신경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두 가지는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한 쌍인 겁니다.
건강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선택이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입니다.
지금 당장 불안하고 힘든 증상으로 괴로우시다면,
몸을 탓하기 전에 오늘부터 식탁에 채소 한 접시를 더하고, 햇볕 아래를 20분만 걸어보세요.
그리고 잠들기 전, 단 5분만 깊은 호흡에 집중해보세요.
이 작은 습관들이 쌓여 자율신경과 장을 동시에 회복시켜 줄 것입니다.
당신의 내일은 분명 지금보다 훨씬 더 편안하고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