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았는데
“특별한 이상은 없습니다”라는 말을 들으셨음에도 불구하고,
몸 상태는 전혀 좋아지지 않는 분들이 계십니다.
소화는 계속 안 되고, 가슴은 이유 없이 두근거리며,
잠도 깊게 들지 못하고, 손발은 차갑거나 화끈거리고,
하루 종일 피로가 풀리지 않는 상태가 반복됩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스트레스 때문일 수 있다고 말씀하시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그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불편함이 계속 남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자율신경 이상’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자율신경 이상, 환자 경험담 더욱 궁금하다면?
자율신경 이상 환자들의 특징 5가지
이런 분들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다섯 가지 증상 중 세 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자율신경 이상, 자율신경실조증을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첫 번째는 소화불량입니다.
밥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하며, 트림이 잦고 명치 부근이 불편합니다.
위내시경을 해도 큰 이상은 없거나 가벼운 위염 정도만 나오고,
약을 먹으면 잠시 좋아졌다가 다시 불편해지는 경우가 반복됩니다.
이는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위장의 운동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소화를 담당하는 부교감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음식물이 위에 오래 머물고,
소화액 분비와 장 운동도 함께 저하됩니다.
두 번째 증상은 이유 없는 가슴 두근거림입니다.
특별히 긴장할 일이 없는데도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고,
가슴이 답답하며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심전도나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는 정상이라는 결과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이 있으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심장 박동이 쉽게 빨라지고,
이로 인해 두근거림과 흉부 불편감이 나타납니다.
특히 밤에 누워 있을 때나 조용한 상황에서 더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는 수면장애입니다.
몸은 피곤한데 잠이 쉽게 들지 않고, 겨우 잠들어도 자주 깨며,
아침에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면 잠들어야 할 시간에도
교감신경이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해 깊은 수면으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다음 날 피로가 그대로 누적됩니다.
네 번째 증상은 손발의 냉열감입니다.
손발이 유난히 차갑거나, 반대로 발바닥이나 손바닥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루 중에도 차가웠다가 뜨거웠다가 반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율신경은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데,
이 기능이 불안정해지면 말초 혈류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런 증상이 발생합니다.
특히 밤에 발이 뜨거워 이불 밖으로 내놓고 자는 족심열 증상은
체내 진액 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만성적인 피로감과 무기력입니다.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며, 집중력과 의욕이 떨어집니다.
혈액 검사나 갑상선 검사는 정상인데도 전신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이 있으면 장기들의 기능 조절이 원활하지 않아
에너지 대사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이로 인해 전신 피로가 누적됩니다.
자율신경 이상, 병원에서는 왜 정상이라고 할까?
이렇게 다양한 증상이 있음에도 병원 검사에서 이상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자율신경실조증이 구조적인 질환이 아니라 기능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혈액 검사나 내시경, 초음파 같은 검사는 장기 자체의 손상이나 염증을 확인하는 검사이지만,
자율신경의 균형 상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자율신경균형검사로,
심장박동의 미세한 변화를 분석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자율신경 이상
한의학에서는 자율신경실조증을 심열, 간기울결, 담적 등의 개념으로 접근합니다.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심장과 간의 열이 쌓이고, 기운의 소통이 막히며,
소화기에 담이 정체되면서 다양한 증상이 전신으로 나타난다고 봅니다.
치료는 이러한 병리 상태를 풀어주는 데 초점을 둡니다.
약침 치료로 경추와 흉추 부위의 신경 긴장을 완화하고,
한약으로 심장의 열을 내리고 간기의 울체와 담적을 제거하며,
추나 치료로 척추 정렬과 순환을 개선합니다.
여기에 수면, 식사, 스트레스 관리 같은 생활 습관 개선을 함께 병행해야 회복이 가능합니다.
소화불량, 가슴 두근거림, 불면, 손발 냉열감, 만성 피로 중
세 가지 이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스트레스로 넘기지 마시길 바랍니다.
병원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지지만,
정확한 진단과 체질에 맞는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너무 오래 혼자 버티지 마시고, 지금의 증상을 몸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