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있을 때 항문 안쪽이 찌릿하게 쑤시고,
이유 없이 항문찌릿한 통증이 반복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장내시경도 해 보고 항문 검사도 받았는데 별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듣고 오시죠.
오래 앉아 있는 날이면 더 심하고, 배변을 봐도 잔변감이 남습니다.
쿡쿡 쑤시거나 조이는 느낌이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갑니다.
밤에 누우면 회음부 쪽이 묵직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검사에서 치질도,
염증도 뚜렷하지 않다고 하니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셨을 텐데요. 병명조차 듣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도신 분이 많습니다.
진료실에서 보면,
이런 통증은 항문 자체보다 골반 바닥의 근육과 신경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문은 통증을 느끼는 자리일 뿐,
원인은 그 주변에 숨어 있곤 합니다.
항문찌릿, 검사는 정상인데 앉을 때마다 쑤신다면
항문찌릿으로 오시는 분들은 대개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고 하십니다.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 깊은 곳이 쿡쿡 쑤시죠.
일어나서 걸으면 조금 낫고,
다시 앉으면 도집니다. 이런 양상은 골반저 근육이 긴장하고 신경이 눌린 항문거근증후군에서 자주 보입니다. 운전을 오래 하거나 사무 일이 많은 분들에게 흔합니다.
항문 안쪽에 뭔가 걸린 듯한 이물감,
회음부까지 번지는 저릿함이 함께 오기도 합니다. 배변을 마쳐도 개운하지 않고 뒤가 묵직한 느낌이 남습니다.
오래 앉아 일하는 분,
배가 자주 찬 분,
긴장이 많은 분에게서 특히 흔합니다. 통증이 한 자리에 머무르기보다 항문에서 회음부와 꼬리뼈 쪽으로 옮겨 다니는 것도 이 병의 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어느 한 곳만 봐서는 원인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옛 의서가 본 아랫배와 항문의 긴장
한의학에서는 항문과 회음부를 아랫배의 기운과 이어진 자리로 봤습니다.
아랫배가 차고 기운이 막히면 그 아래로 통증이 뻗친다고 이해했는데요.
동의보감 후음문(後陰門)에서는 항문 부위의 통증을 기혈이 막혀 생기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즉,
항문에 병이 든 게 아니라 골반의 긴장과 순환 저하가 그 부위 감각으로 드러난다고 본 셈입니다. 그래서 아랫배와 골반을 함께 데우고 풀어 주는 방향을 중요하게 봤습니다.
왜 항문이 이유 없이 찌릿할까요
골반 바닥에는 항문을 둘러싼 항문거근이라는 근육이 있습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긴장이 쌓이면 이 근육이 굳으면서 지나가는 신경을 누릅니다.
그러면 실제 상처가 없어도 찌릿하고 쑤시는 감각이 반복됩니다.
여기에 자율신경이 예민해져 있으면 통증이 더 크게 느껴지죠.
긴장한 날 유난히 심해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많은 분이 항문 질환으로만 생각하고 연고나 좌욕만 반복하시는데,
정작 굳은 근육과 눌린 신경은 그대로 남습니다. 그래서 잠시 편해졌다가 다시 도지는 일이 이어집니다.
50대 직장인 한 분 이야기
오래 기억에 남는 분이 한 분 계십니다. 하루 종일 앉아 일하시던 분인데,
항문 안쪽이 쑤셔 여러 병원을 도셨지만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들으셨어요.
체형을 보니 골반이 한쪽으로 틀어져 있었고,
그 아래 근육이 단단히 뭉쳐 있었습니다. 항문이 아니라 골반 바닥이 통증의 자리였던 셈입니다. 앉는 자세를 바꾸고 굳은 근육을 풀어 가자,
앉아 있는 시간이 조금씩 편해졌습니다.
이처럼 같은 항문 통증이라도 원인이 놓인 자리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분은 골반의 틀어짐이,
어떤 분은 오래된 긴장과 예민해진 신경이 더 큰 몫을 합니다. 그래서 통증의 위치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골반과 자세,
평소 습관을 함께 봐야 방향이 잡힙니다.
비슷한 증상으로 진료받으신 분들의 회복 과정이 궁금하시다면
항문만 보지 말고 골반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항문찌릿을 항문만의 문제로 좁혀 보지 않습니다. 골반의 정렬과 근육의 긴장,
자율신경의 예민함을 같이 봐야 통증이 오는 양상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중간중간 일어나 걷는 것만으로도 골반 바닥의 압력이 덜합니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두는 것도 긴장을 더는 데 보탬이 됩니다.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하거나,
자기 전에 골반과 다리를 가볍게 풀어 주는 것도 굳은 근육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런 관리로도 반복된다면,
눌린 신경과 굳은 근육을 풀어 주는 쪽으로 접근하는 편이 낫습니다.
본향한의원의 항문거근증후군 진료, 네 단계 접근
본향한의원은 항문거근증후군을 네 단계로 살핍니다.
- 첫째, 체열진단검사와 체형분석검사로 골반의 긴장과 순환 상태를 확인합니다.
- 둘째, 진맥과 체질 진료로 아랫배의 냉기와 기울을 가립니다.
- 셋째, 과민해진 신경을 안정시키는 한약을 체질에 맞춰 처방합니다.
- 넷째, 도침과 약침으로 항문거근의 유착을 풀고, 추나로 골반 정렬을 바로잡습니다.
연고와 좌욕으로 그때뿐이던 분들도,
근육과 신경을 함께 보면 앉아 있는 시간이 한결 편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증이 오는 빈도가 줄고,
회음부의 묵직함이 옅어지는 식으로 조금씩 변화가 나타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항문찌릿한 통증인데 검사는 왜 정상인가요
A. 항문거근증후군은 겉으로 보이는 상처나 염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굳은 근육이 신경을 누르는 상태라,
내시경이나 항문 검사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상이 없다는 말은 구조적 손상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Q. 왜 앉아 있을 때 더 심해지나요
A. 앉으면 골반 바닥 근육에 압력이 실려 눌린 신경이 더 자극됩니다.
걸으면 압력이 풀려 통증이 잠시 가라앉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딱딱한 의자일수록 더 심해지는 분이 많습니다.
Q. 좌욕만 계속해도 될까요
A. 좌욕은 긴장을 잠시 풀어 주지만, 굳은 근육과 눌린 신경까지 닿기는 어렵습니다.
통증이 반복된다면 골반과 근육을 함께 살피시는 편이 좋습니다.
좌욕은 돕는 습관으로 두시면 됩니다.
Q. 스트레스와도 관련이 있나요
A. 긴장이 오래되면 골반 바닥 근육이 굳고 자율신경이 예민해집니다.
예민한 시기에 통증이 심해진다면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몸의 긴장을 더는 습관이 함께 필요합니다.
항문찌릿이 앉을 때마다 반복된다면
항문찌릿한 통증이 검사로 잡히지 않는다면,
항문이 아니라 골반 바닥의 근육과 신경을 함께 보셔야 할 때입니다. 개인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 상담을 권장드립니다.
참고 자료
동의보감(東醫寶鑑) 「후음문(後陰門)」 — 항문 부위 통증을 기혈의 정체로 본 기록
황제내경(黃帝內經) — 아랫배 기운과 회음부 감각의 관계에 관한 이해
작성: 본향한의원
항문거근증후군 치료가 궁금하시다면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별 진단·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나 회복 정도는 개인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료는 전문의 상담을 권장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