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많은 분들이 말로 표현하기 가장 어려워하는 불편감,
바로 엉덩이에 뭔가 꽉 낀 느낌’, ‘항문 이물감’에 대해 이야기드리겠습니다.
혹시 이렇지 않으셨나요?
앉아 있으면 항문 안쪽에 고무마개라도 박힌 것처럼 묵직하고,
뭔가가 걸린 느낌이 계속 남아 있는 경우요.
화장실을 다녀와도 시원하지 않고, 변이 가득 찬 것 같은데
막상 변은 나오지 않고, 항문 주변에 뭔가 계속 남아 있는 듯한
항문 이물감과 찝찝함 때문에 또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게 되는 경우 말입니다.
오래 앉아 있으면 더 심해지고, 차 타고 이동할 때 의자에 눌리는 느낌이 불편해서
엉덩이를 자꾸 비트는 습관이 생기기도 합니다.
누우면 뒤가 당기는 것 같아 잠이 설쳐지고, 어떤 날은 꼬리뼈가 쑤시는 것 같고,
어떤 날은 항문 옆이 콕콕 찌르는 것 같고,
“이게 치질인가? 장이 문제인가?” 하고 검사도 해보지만 뚜렷한 이상이 안 나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이야기들, 진료실에서 매일같이 듣는 호소입니다.
항문 이물감 원인과 치료 더욱 궁금하다면?
항문 이물감 원인, 항문거근증후군이란?
이런 불편한 느낌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항문을 지탱하는 깊숙한 곳의 근육, 바로 ‘항문거근’입니다.
이 근육은 골반 바닥의 여러 근육들과 함께 연결되어 움직이는데,
스트레스나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습관,
허리와 골반의 불균형, 차가운 환경 등이 계속되면 점차 경직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이 근육이 피부 표면에서 만져지지 않는 깊은 곳에 있어서,
불편함을 느끼는 본인조차 답답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검사를 받아도 뚜렷한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아
“너무 예민한 것 같다”는 이야기만 듣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증상이 호전될 때 나타나는 양상입니다.
“회복되면 어느 순간 갑자기 모든 증상이 사라지나요?”라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회복 과정에서는 증상의 양상이 수시로 변합니다.
어느 날은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고, 다른 날은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며,
가려움, 답답함, 묵직함, 찌릿함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면서
점차 강도가 약해지는 것이 일반적인 회복 패턴입니다.
오랜 시간 굳어있던 근육이 서서히 이완되면서,
그 주변의 신경과 혈관들이 다시 제 기능을 회복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변화입니다.
따라서 증상이 부위를 옮겨 다니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증상의 종류가 바뀐다고 해서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전체적인 방향이 맞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항문 이물감 증상의 강도와 빈도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됩니다.
항문 이물감, 항문거근증후군의 3가지 치료 방향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불편함을 줄이고 편안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저는 치료를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틀어진 구조를 바로잡고, 막힌 통로를 열어주며, 깊이 쌓인 긴장을 풀어주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추나교정을 통해 골반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항문거근은 골반 중심부, 천골과 미골 주변에 단단히 붙어 있는 근육입니다.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허리가 평소 구부정하게 있거나,
앉을 때 습관적으로 한쪽 엉덩이에만 체중을 실으면 이 근육의 한쪽이 계속 당겨지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 근육의 한쪽은 짧아지고 반대쪽은 늘어나면서,
작은 움직임에도 과도한 당김을 느끼게 됩니다.
추나교정은 틀어진 골반과 천골, 미골의 정렬을 부드럽게 바로잡아서
항문거근이 균형 잡힌 상태에서 기능하도록 돕습니다.
특히 60대 이후에는 허리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나 고관절 유연성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교정만으로도 “엉덩이가 무언가에 끼인 것 같은 느낌”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교정 후에는 앉았을 때 엉덩이가 의자에 고르게 닿는 느낌을 받고, 오래 앉아도 뒤쪽이 덜 당기게 됩니다.
여기에 가벼운 골반 기저근 운동을 짧게 더하면 교정된 상태가 오래 지속됩니다.
핵심은 ‘강하게, 오래’가 아니라 ‘짧게, 자주’입니다. 10초 수축, 20초 이완을 하루 5번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두 번째는 도침치료로 신경의 흐름을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경직된 근육 사이를 지나는 작은 신경들이 압박받으면
묵직한 느낌이 계속되고 콕콕 쑤시는 증상이 반복됩니다.
도침치료는 단단하게 뭉친 결절과 섬유화된 조직을 정밀하게 풀어내어 신경과 혈관의 흐름을 정상화 시킵니다.
치료 직후에는 그동안 조용하던 부위가 일시적으로 화끈거리거나
증상이 다른 곳으로 퍼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선생님, 왜 오히려 더 예민해진 것 같죠?”라고 놀라시는 분들이 있는데,
대개 24~72시간 안에 진정되면서 이전보다 범위가 좁아지고 강도가 약해지는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꽉 조이던 느낌이 무뎌졌어요”, “앉아 있을 때 뒤가 덜 신경 쓰여요”라는 말씀을 하시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도침치료의 목적은 압박된 통로를 안전하게 열어 회복의 여지를 만들어 주는 데 있습니다.
세 번째는 온열치료로 깊은 긴장을 완전히 이완시키는 것입니다.
항문거근은 피부와 지방층을 지나 훨씬 깊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표면만 따뜻하게 해서는 충분한 이완 효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치료실에서는 심부온열기나 뜸을 이용해 깊숙이 열을 전달합니다.
따뜻함이 근육 내부까지 도달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젖산 같은 통증 유발 물질이 배출되면서 근육이 자연스럽게 이완됩니다.
실제로 온열치료를 함께 받으면 “앉을 때 끼는 느낌이 부드러워졌다”,
“화장실 다녀온 후 덜 답답하다”는 반응을 자주 듣습니다.
집에서는 하루 한 번, 5~10분 정도 따뜻한 찜질팩을 엉치뼈 아래쪽과 항문 주변에 번갈아 대주시면 좋습니다.
다만 너무 뜨거운 온도는 오히려 긴장을 유발할 수 있으니,
미지근하게 시작해서 점차 온도를 높이는 방식이 안전하며 저온화상을 각별히 주의해야합니다.
이 세 가지 치료를 함께 진행하면 몸은 긴장 상태에서 이완 상태로 서서히 전환됩니다.
그 과정에서 증상의 양상이 자주 바뀔 수 있습니다.
오늘은 화끈거리고, 내일은 조이고, 모레는 가렵고,
그다음에는 둔한 통증이 나타나는 식으로 형태가 변하면서 빈도와 강도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처음에는 하루 종일 신경 쓰이던 느낌이 반나절로 줄고,
그다음에는 특정 자세에서만 느껴지며, 나중에는 피곤한 날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정도가 됩니다.
“어제보다 범위가 줄었다”, “앉았다 일어나면 금방 잊혀진다”,
“화장실에서 덜 힘을 준다” 같은 변화가 이어진다면 잘 회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항문 이물감, 생활 속에서 가능한 실천방법
치료 효과를 더 오래 유지하려면 생활 속에서 몇 가지를 실천해 주세요.
첫째, 앉는 자세를 교정하세요.
의자 끝에 걸터앉거나 다리를 꼬는 습관이 있다면 바로 고쳐주세요.
엉덩이 전체를 의자에 고르게 대고 허리는 세우되 배는 편하게 둡니다.
둘째, 배변 습관을 개선하세요. 오래 힘주지 않습니다.
화장실에 3분 이상 앉아 있지 말고, 아침에 미지근한 물 한 잔으로 장운동을 촉진하며,
필요하면 발판을 사용해 무릎을 약간 올려 각도를 조절하세요.
셋째, 체온을 유지하세요.
엉덩이와 발을 따뜻하게 유지하면 재발 위험이 줄어듭니다.
잠들기 전 5분간 복식호흡을 하면 골반 근육이 스스로 이완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넷째, 적절한 활동을 하세요.
무거운 스쿼트나 과도한 힘주기 운동은 한동안 피하고,
대신 20~30분 걷기나 가벼운 골반 교정 스트레칭을 하세요.
다섯째, 식습관을 조절하세요.
맵고 자극적인 음식, 알코올, 과도한 카페인은 항문 주변 혈관을 확장시키고
민감도를 높여 불편함을 키울 수 있습니다. 섬유질과 수분 섭취를 늘려 배변 시 마찰을 줄여 주세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선생님, 예전에는 하루 종일 뒤가 거슬렸는데 요즘은 잊고 지내요”,
“예전에는 변이 남은 것 같아서 계속 화장실을 드나들었는데 이제는 한 번 보고 끝나요”,
“장거리 운전을 해도 덜 불편해요.”
이런 변화가 나타나기까지 사람마다 걸리는 시간은 다르지만,
방향이 맞다면 분명히 나아집니다.
특히 초기에는 증상이 다양하게 변하더라도 일주일 단위로 돌아보면 범위가 줄고
강도가 약해지며 지속 시간이 짧아지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더 기억하실 점이 있습니다.
항문거근증후군은 마음의 문제가 아닙니다.
몸의 구조와 근육, 신경, 혈액순환의 문제입니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어서 답답하셨겠지만, 불편함은 분명한 실체가 있고
적절한 방법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몸은 생각보다 똑똑합니다.
구조를 바로잡고 막힌 통로를 열어주며 따뜻함을 채워주면 스스로 원래의 편안함을 되찾습니다.
여러분의 일상이 다시 편안해질 수 있도록 진료실 안팎에서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